고양시, 장항습지 보전 사례 국제사회에 공유…글로벌 생태 외교 본격화

- 보전과 개발은 공존 가능”… 케이프타운 부시장과 도시형 습지 문제 공감
- EAAFP·WWT 등과 연속 면담… 철새 보호·생태관 협력 방안 논의
- 2,000여 명 방문한 장항습지 홍보부스… 드론활용한 생태모델에 세계가 주목

 

고양특례시 주재영 기자 | 7월 26일]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 공무출장 3일차 일정을 맞아 장항습지 보전 사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도시형 생태 보전의 국제 협력 외교를 본격화했다.

 

이동환 시장은 7월 26일(현지시간) 총회장 내 마련된 고양시 홍보부스를 직접 지키며 세계 각국의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이어갔다. 고양시는 이번 총회에서 동아시아 람사르센터와 함께 장항습지 홍보부스를 공동 운영하며, 도시개발 압력 속에서도 생태 보전을 이룬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부스를 방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에디 앤드류스(Eddie Andrews) 부시장은 “케이프타운은 세계유산을 지닌 관광도시이지만 도시개발과 빈곤, 주거문제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환 시장은 “장항습지 또한 수도 서울과 한강하구에 인접해 개발 압력이 컸던 지역이지만, 도시계획과 시민참여,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이동환 시장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제니퍼 조지 대표와 면담을 갖고 철새 보호와 국제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조지 대표는 “철새 이동 경로의 생물다양성 보전에는 각 도시와 지역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고양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은 “장항습지는 국제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거점이며, 보전은 도시와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동환 시장은 세계습지센터네트워크(WWT)의 티나 레드쇼 대표와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레드쇼 대표가 세계습지센터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자, 이 시장은 “장항습지생태관을 시민과 자연을 잇는 생태교육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며 “WWT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이번 홍보부스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생태계서비스지불제(PES) 사업 ▲시민참여형 환경교육 등 다양한 장항습지 중심 생태 정책을 전시했다. 특히 전날 이동환 시장이 발표한 드론 기반 철새 먹이주기 활동은 도시형 습지 관리의 미래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장항습지 홍보부스에는 람사르협약 회원국 대표단, 지방정부 관계자, 국제 NGO 및 전문가 등 총 2,000여 명이 방문하며 고양시 생태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양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장항습지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생태 보전과 도시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선도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