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양산시가 가야유적 '양산 다방동 유적'의 경남도지정유산(기념물) 지정을 추진한다.
안다방 마을 정상에 위치한 가야유적 '양산 다방동 유적'은 북쪽은 경주, 동쪽은 부산 방면으로 오가는 육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양산천 하구와 멀리 김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등 지정학적 위치에 조성된 가야인의 취락유적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인 1921년 처음 발견된 '양산 다방동 유적'은 1967년 국립박물관의 소규모 학술조사를 통해 그 존재가 학계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양산시는 지역 고대 정치체 시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1년부터 총 3차례 '양산 다방동 유적'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발굴조사 결과'양산 다방동 유적'은 그 외곽 경계를 따라 청동기시대 환호(방어도랑)가 설치됐음이 밝혀졌다.
또 유적의 중앙에는 광장이 조성됐는데, 광장은 공동체가 함께 노동하고 생산물을 공유하는 등 유적의 정치적 성격을 보여주는 표상으로 그 주변에는 20여 동 이상의 가야전기 주거지와 고상건물지 등이 배치됐다.
특히 주거지에 대한 평면조사 결과 최소 3차례 이상 토목 공법을 진행해 주거지를 확장 조성했음이 밝혀졌고, 아궁이와 온돌시설이 발견돼 가야전기 양산 다방동 유적의 선주민은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양산 다방동 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가야전기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속적으로 형성된 양산 최고(最古)의 마을 유적이란 점에서 국가유산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양산시는 '양산 다방동 유적'의 국가유산적 가치를 대국민에 알리고, 국가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올해 '양산 다방동 유적 도지정유산 지정 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7월 중 경상남도 문화유산위원회에 '양산 다방동 유적' 도지정유산 지정보고서를 제출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의 현지조사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 다방동 유적'은 양산의 역사적 실체뿐만 아니라 가야역사문화권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유산”이라며 “도지정유산 지정 이후에도 양산 다방동 유적의 가치 증진과 역사성 강화를 위해 학술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