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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왕실 차 문화부터 실향민 애환 달래던 제사까지…9월 무형유산 공개행사

추석 맞은 밤섬 실향민의 애환 달래주던 ‘밤섬귀향제’ 재현도

 

광장일보 주리아 기자 | 서울시가 가을의 문턱인 9월, 도심 곳곳에서 서울 고유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인 ‘입사장’(5일)부터 조선왕실의 ‘차(茶) 문화’(13일), 해학이 넘치는 우리 전통의 ‘소리’(13일),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실향민들의 ‘귀향제’(20일)까지, 다양한 무형유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자리로 구성됐다.

 

먼저 9월 5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에서 ‘입사장’ 최교준 보유자의 공개행사가 열린다. ‘입사’는 금속 표면에 금실이나 은실을 정밀하게 박아 장식하는 수준 높은 전통 공예 기술을 말한다. 벼루와 연적 등 서예 도구에 포도덩굴무늬, 박쥐무늬를 아름답게 새겨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최교준 보유자의 제자인 신선이 이수자도 함께 참여한다. 신선이 이수자는 올해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에 정교한 은입사를 새긴 ‘3단 접시(Embracing Lotus)’를 출품해 최종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9월 13일에는 두 가지 무형유산의 특별한 재현행사가 펼쳐진다. 오후 1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궁중다례의식’ 김의정 보유자가 조선시대 대비와 사대부 부인들의 차 마시는 장면을 재현하고,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서초구 정효 아트홀에서 ‘재담소리’ 이수자 김혜영의 소리 발표회 ‘풍류’가 열린다.

 

‘궁중다례의식’은 '2025 명원 세계차박람회(명원문화재단 주관)'의 특별 문화행사로 꾸려졌다. 관심 있는 시민은 2025 세계차박람회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 후 참가하면 된다.

 

김혜영 이수자의 소리발표회는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서울시무형유산 이수자 전승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재담소리’는 익살과 해학의 전통 노래 소리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조선의 시대 현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독특한 우리의 정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9월 20일 오전 10시에는 마포구 한강공원 망원선착장 일대에서 ‘밤섬귀향제’가 열린다. ‘밤섬귀향제’는 1968년, 여의도 개발로 사라진 ‘밤섬’에서 거주했던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드리는 제의이다. 주로 어업과 도선업에 종사했던 옛 밤섬 주민들의 전통을 기억하며, 김춘강 당주 무녀의 주관 아래 ‘용왕제’가 진행된다.

 

‘밤섬귀향제’는 매년 추석을 앞두고 열린다. 한강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을 방문해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형식으로 진행하나, 올해는 한강 수위가 높아 바지선을 타는 대신 망원1주차장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9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이번 무형유산공개행사는 궁중 문화부터 서민들의 해학, 실향민의 애절한 그리움까지 서울만이 간직한 독특하고 다층적인 전통 문화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서울만의 고유한 문화유산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미래세대에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