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선천성 폐기형으로 중증 호흡부전을 겪던 신생아를 에크모 보조 수술을 통해 건강하게 회복시켜 퇴원시킨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병원 측에 따르면, 신생아 송한결 군은 출생 직후 폐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태였다. 왼쪽 폐종괴가 심장과 오른쪽 폐를 압박하고 있었으며,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과 폐고혈압까지 동반해 산소 포화도 유지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호흡 보조 치료에도 호전이 없어 생후 2일 만에 에크모(인공심폐보조장치) 치료가 시작됐다.
특히 에크모는 신생아에게 적용이 까다로운 치료법으로, 수술로 도관을 삽입해야 하고 뇌출혈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한결이 부모는 치료를 포기할지 고민했으나, 의료진의 집념에 힘입어 치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어 13일째 되는 날,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폐종괴 제거 수술이 진행됐다.
한결이는 수술 후 선천성 기관지 무형성증에 동반된 림프관 정맥 기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 직후에도 폐고혈압이 악화되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의료진은 약물치료와 흡입 일산화질소, 고빈도 환기 등 집중치료를 통해 상태를 빠르게 호전시켰다. 이와 함께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퇴원 전 검사에서 오른쪽 폐는 정상 수준, 왼쪽 폐는 3분의 2 이상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결이의 어머니 천 씨는 "한결이가 제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덕분이다. 저조차도 포기할 뻔한 한결이를 믿고 살려주신 만큼 건강히 잘 키워보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병섭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한결이의 폐종괴는 비정상적으로 크고 심폐 기능에도 크게 영향을 주는 상태여서 다른 아기들과 달리 일반적인 마취와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신생아과, 소아심장외과, 소아심장과,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와 에크모 전문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신속하게 치료를 시행한 덕분에 한결이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조만간 남은 폐가 더 자라면 한결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