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주재영 기자 | 평택시는 지난 13일 오후 7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6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026 평택협치시민학교’의 개강식과 첫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시민학교는 자치행정협치과가 주관하며, 시민들이 단순한 참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협치의 주체로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은 일방적인 강의 방식이 아닌, 참가자 모두가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는 ‘서클 대화’와 ‘숙의’ 과정을 도입해 질문과 이해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강의는 전남대학교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맡아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공공성과 친밀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교수는 인류 문명의 발전 동력으로 ‘없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을 꼽으며, 현대 사회에서 감각적 경험과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시인의 심리적 고립과 관계의 단절 문제를 지적하며, "복잡한 도시 환경과 감각 경험의 부족이 타인과의 깊은 관계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단절이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협치를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숙의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정의하며, 인간 중심의 사고를 넘어 비인간 존재까지 포용하는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획일화와 단일화에 맞서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견디는 자세가 진정한 민주주의자의 자세"라고 조언했다. 또한 사회적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입장 차이를 넘어선 공동의 감각적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평택협치시민학교는 3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16일에는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신지영 교수가 ‘민주시민을 만드는 언어 감수성’을 주제로 두 번째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민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이해하고, 숙의를 통해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협치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