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농산물가공지원센터 ‘공유주방 창업 플랫폼’으로 혁신…농업 산업화 선도

‘딸기 막걸리’부터 ‘장미청’까지…농업인의 창의가 상품으로 실현

 

고양특례시= 주재영 기자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운영 방식을 공유주방 기반 창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단순 가공시설을 넘어 농업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지자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2017년 덕양구 원흥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개소한 이후, 2021년부터 1년 10개월간의 증축을 거쳐 2023년 9월부터 공유주방 방식의 독립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농업인이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의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자립과 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디어가 상품으로…창의적 가공제품 개발 본격화

센터는 농업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으로 구현하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농업인 농산물가공제품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역 특산물인 ‘가와지 1호’ 쌀과 딸기, 식용 꽃 등을 활용한 ‘딸기 막걸리’와 ‘꽃청’이 개발됐다.

 

현재는 장미, 사탕수수 등을 활용한 상온 유통 제품도 개발 중이다. 특히 ‘장미청’은 12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한 표준 제조공정 매뉴얼이 마련되고 있어, 농업인의 실질적인 생산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

 

시설·제도·교육의 삼박자…전 주기 창업 지원 체계 완비

증축된 농산물가공지원센터는 기존 1층 399㎡에서 2층 793㎡로 확장되며, 가공실과 실습실을 용도별로 세분화했다. 1층에는 건식·습식·혼합음료 가공실이, 2층에는 찬류·차류 가공실과 실습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총 64종의 첨단 가공 장비도 갖춰져 있다.

 

제도적으로는 자가 생산 농산물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해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또한 위탁 운영이 아닌 독립운영 체제 전환으로 농업인이 개별 사업자로서 자유롭게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과정도 실전 중심으로 개편되어, 위생관리·세무·식품 표시기준 등 기초부터 행정 실무까지 포괄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이후 현재까지 총 17건의 창업과 60건의 품목제조보고 실적이 기록됐다.

 

로컬푸드 유통 연계…순환형 창업 생태계 구축

고양시는 단순 생산 지원을 넘어, 지역 유통망과 연계한 순환형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공유주방 제품 42종을 대상으로 한 전시·홍보 행사도 계획 중이다.

 

현재까지 장미꽃차, 들깨강정, 비트환 등 37개 제품이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했으며, 농협고양유통센터 대화점에서도 지난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시는 향후 사탕수수 조청, 레몬주스, 아스파라거스 주스 등 제품의 HACCP 인증도 추진해 안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농업 창업의 메카로…지속 가능한 농업 산업화 이끈다

고양특례시는 이번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의 혁신을 계기로, 창의성과 기술, 유통을 아우르는 창업 기반을 마련하며 농업의 산업화를 실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업인의 자립과 성장을 촉진하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