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민의힘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서로를 깎아내리는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힘을 모으는 덧셈의 정치다. 외연을 확장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갈라진 모습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의 정치를 시민들 앞에 보여주어야 한다. 그 변화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지역 정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의힘 군포시 당원협의회는 바로 그 지점에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해를 맞아 하은호 군포시장, 최진학 당협위원장, 박상현 군포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국민의힘 소속 군포시의회 이훈미 의원과 신경원 의원, 그리고 군포시 당원협의회 당직자들이 함께 2026년 병오년 새해 동 방문에 나섰다. 주민들과 지역 어르신들께 직접 새해 인사를 드리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동안 지역에서 가장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는 “국민의힘은 잘 뭉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뼈아픈 지적이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2026년은 달라져야 한다.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지역 정치에서부터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지역 정치는 중앙 정치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중앙 정치
2026년이 밝았지만, 새해라는 말만으로 도민의 일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고물가는 가계 부담을 짓누르고 있고, 경기 둔화와 불안정한 일자리는 삶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도민들은 더 이상 정치의 약속을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삶에서 체감되는 변화다. 올해는 경기도 정치가 평가의 문 앞에 서야 하는 해다. 그동안 추진된 수많은 정책과 행정이 실제로 도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제는 결과로 판단해야 한다. 성과보다 해명이 앞섰고, 책임보다는 말이 많았던 정치라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인구와 산업, 청년과 일자리가 집중된 중심 지역이다. 이 핵심 지역에서조차 민생의 무게가 줄지 않았다면, 정치의 방향과 운영 방식 자체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갈등을 키우는 정쟁과 체감되지 않는 행정은 도민의 시간과 인내를 소모시키는 데 그칠 뿐이다. 정치의 가치는 명분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다. 무엇을 하겠다고 말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실제로 달라졌는지가 중요하다. 도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 정치라면 그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2026년은 정치가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해다.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는 시민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이 행사는 얼마의 예산으로 치러졌는가 하는 물음이다. 시의원이 된 이후 수없이 받아온 질문이지만, 시민이 현장에서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는 없었다. 안양시가 주최하거나 보조하는 행사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럼에도 예산 정보는 결산 이후에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뿐, 행사 현장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시민은 즐기는 주체였지만, 세금 사용을 판단하는 주체로 서기에는 정보가 부족했다. 축제와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적 사업이다.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에는 설명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은 사후 보고가 아니라, 시민이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을 사전에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안양시 행사예산 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총사업비 5천만 원 이상이 투입되는 행사는 현수막과 포스터, 온라인 홍보물 등 모든 홍보물에 예산 규모와 재원 구성을 명시하도록 했다. 시민이 ‘찾아보지 않아도’ 행사 현장에서 바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조례는 행정을 불신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오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날, 나는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한 노년의 신사를 만났다. 낯선 길에서의 인연은 짧지만 깊었다. 그분은 75세, 대장암 말기 환자였다. 평생을 공직에 몸담았고, 차관보까지 지낸 분이지만, 말년에 이르러 삶은 참 외로웠다. 그는 이미 부인을 먼저 떠나보낸 홀몸이었다. 서울에 사는 아들과 딸, 두 자식이 있지만, 병든 아버지를 따뜻하게 맞아줄 이들은 아니었다. 냄새가 난다고 손주들은 피했고, 며느리는 문전박대를 했으며, 아들은 퉁명스러운 말만 남긴 채 외면했다. 결국 그는 조용히 집을 정리하고, 여행가방 하나에 짐을 싸들고 세상과의 작별여행을 떠났다. 연금과 정리한 재산을 바탕으로 전국을 떠돌며 과거 연애하던 경포대, 속초 등을 찾아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그리고 계족산 황톳길. 고향 인근의 요양원을 예약하고 이곳에서의 마지막 삶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와의 만남도 그 길 위에서였다. 같은 공직자의 인연으로, 우리는 몇 번이고 황톳길을 함께 걸었고, 부추 칼국수 한 그릇에 지난날을 되새기며 웃고 울었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자식들이 찾아온 후 그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됐다. 유산을 두고 다툼만 벌이다 떠나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