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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산문화회관 2025 기획공연 '2025 제야음악회' : 에릭사티와 음악으로 그리는 ‘비움과 채움’

2025. 12. 31. 19:30,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12월 3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감동의 무대 '2025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프로젝트로, ‘시민 오케스트라’와 ‘청년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부산의 겨울밤을 따뜻한 음악으로 수놓는다.

 

이번 공연은 부산광역시의 '15분 도시 부산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15분 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 기타(guitar) 등등’ 프로그램과 연계해 부산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악기 연주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지난 2025년 7월부터 약 6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거쳐, 드디어 제야음악회 무대에 오르게 된다.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52명의 시민 연주자가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아 기초 합주부터 무대 리허설까지 전 과정을 함께 준비해왔다. 시민들이 단순한 관객을 넘어 직접 무대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이번 시도는 생활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 공연예술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시민들이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경험을 통해 음악의 즐거움을 직접 느끼고, 공연예술을 더욱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연주자와 시민들의 결합, 세대를 잇는 울림

 

이번 제야음악회에는 청년 연주자와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이 결합하여 무대가 마련된다. ‘청년 연주자’들은 9월, 제야음악회 오케스트라 참여를 위해 (재)부산문화회관에서 공개 모집한 지역의 젊은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로,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부산 예술계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시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한 무대에 올라, 세대 간의 교류와 예술적 시너지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세대의 음악적 에너지가 만나 탄생하는 조화로운 울림은 ‘함께 만드는 제야의 무대’라는 공연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정원영이 협연자로 참여해 베토벤의 “로망스 2번 F장조”,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연주하며 깊이 있는 선율로 감동을 전한다.

 

이와 함께 부산 출신의 소프라노 김민정과 바리톤 안세범이 출연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 “Quando m’en vo (나 혼자 거리를 거닐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Toreador Song (투우사의 노래)”,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Lippen Schweigen (입술은 침묵하고)”을 선보이며 한 해의 끝을 따뜻하고 낭만적인 무대로 장식한다.

 

이 밖에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에릭사티의 “짐노페디”, 전통 캐럴 “소나무야(O Tannenbaum)”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청중에게 한 해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 해의 끝, 음악으로 그리는 ‘비움과 채움’

 

이번 제야음악회는 한 해의 끝에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상징적 여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공연은 ‘비움’과 ‘채움’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고요한 성찰에서 희망의 고조로 이어지는 음악적 흐름을 통해 관객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1부와 2부의 시작을 모두 에릭 사티(Erik Satie)의 곡으로 열며, ‘사색과 재생’이라는 제야의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했다. 사티 특유의 단순하고 투명한 선율은 한 해를 정리하는 고요한 ‘비움’의 정서를 담고, 이어지는 또 다른 작품에서는 새해의 설렘과 ‘채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이번 공연의 문을 여는 에릭 안슈츠(E. Anschütz)의 “소나무야(O Tannenbaum)”는 지난해 제야음악회부터 매년 오프닝 곡으로 연주되는 상징적 테마 음악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곡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음악회의 정체성을 담은 시그니처 음악으로 자리 잡으며, 관객에게는 익숙함 속에서도 매번 새로운 감동과 따뜻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특히 이번 제야음악회에서는 에릭 사티의 대표 무대음악 ‘파라드(Parade)’ 연주 중,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야마무라 코지(Koji Yamamura)의 영상 작품 ‘사티의 파라드(Parade de Satie)’가 함께 상영된다. 이번 공연은 이 작품의 첫 라이브 콘서트로, 음악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도다.

 

이를 위해 야마무라 감독과 영상 기술자 2인이 직접 내한하여 현장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상의 타이밍을 정밀하게 맞추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음악과 영상이 한 무대에서 동시적으로 구현되는 이번 협업은 관객에게 깊은 몰입감과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야음악회는 단순한 연말 공연을 넘어, ‘비움과 채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 해의 정서를 음악으로 정리하고 새해의 희망을 채워가는 예술적 여정으로 기획됐다. 담담한 선율로 시작해 점차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으로 청중에게 고요한 위로와 함께 새로운 시작의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공연 정보 및 예매 안내

 

'2025 제야음악회'는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으로, 7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지할인(50%), (재)부산문화회관 유료회원 할인(30%), 7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할인(30%)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