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일보=주재영기자 ㅣ제주 4·3 80주년을 앞두고 제주 4·3, 여순, 대전 골령골, 5·18 등 전국의 주요 과거사 단체들이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연대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전국 각지의 유족회장들이 모여 '제주 4·3 80주년 공동 준비'를 선포하고, 과거사 해결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각자의 아픔을 넘어 전국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과거사 문제를 개별 사건이 아닌 민주주의의 흐름 속에서 함께 풀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특히 단체들은 그간 각자의 섬에 머물러 서로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을 넘어, 이제는 연대와 협력으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했다. 선언문에서는 제주 정방폭포, 여수 앞바다, 대전 산내 골령골 등 각 사건의 상징적 장소를 언급하며, 이들의 비극이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발전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유족회장들은 선언에 직접 서명하며 결의를 다졌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4·3의 마지막 종착지는 평화와 인권의 섬이어야 한다"고 밝혔고, 박선호 여순 10·19 항쟁 유족 총연합회장은 "여순이 이제 진실의 물결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전미경 대전 산내 사건 피학살자 유족회장은 "골령골의 넋은 인권과 생명의 성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봉남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단절의 역사는 4·19와 5·18을 거쳐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빛나고 있다"라며 5·18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아울러 공동 준비위는 이번 선언이 단순한 과거사 기억을 넘어, 6월 민주항쟁과 촛불혁명 등 민주주의 역사를 계승해 '정의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앞으로 과거사 문제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정의로운 행동과 연대를 통해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제주 4·3 80주년을 준비하는 전국 과거사 단체들의 공동 사업과 특별법 개정 등 입법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