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복통 환자 3만6천명…심한 통증·혈변 땐 신속 진료 필요

  • 등록 2026.03.11 08: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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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원인, 기능적 문제와 질환 혼재
식습관 관리로 소아 복통 예방 가능
위험 신호 발견 시 즉각적인 진료 필요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소아청소년의 응급실 방문 사유 중 복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소아청소년이 응급실을 찾은 주요 질환은 기타 및 원인 미상의 열이 69,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이 57,088명, 복부 및 골반통증이 36,3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위장염과 복부통증을 합치면 93,399명에 달해, 복통이 소아청소년 응급실 내원 증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아리 과장은 소아 복통의 대부분이 심각한 질환과 무관하지만, 아이가 일상생활에 큰 변화 없이 잘 먹고 잘 논다면 기능성 복통이나 변비, 일시적 장염 등 비교적 흔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통증이 특정 부위에 국한되거나, 등이나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 과장은 지속적인 구토, 설사, 혈변, 발열, 삼킴곤란, 체중 감소, 성장 장애가 동반되거나, 염증성 장 질환 또는 소화성 궤양 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다른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 방사선 검사, 초음파, 위장 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소아 복통의 상당수는 특별한 질환 없이 장의 예민함 등 기능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식후 과도한 위 운동, 위 확장에 대한 과민 반응, 특정 영양 성분에 대한 민감성 등 다양한 가설이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위험 신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통의 치료에서 보호자와 아이가 통증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과장은 강조했다. 그는 "복통이 실제로 존재하지만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면 불안을 줄이고 치료 과정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며,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단 역시 복통과 관련이 있다. 기름지고 지방이 많은 음식, 케이크, 튀김류 등은 위 팽만과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고, 감귤류, 과일주스, 초콜릿,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불량이나 명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유당 불내증이 있는 경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섭취 후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아이들은 밀가루 음식 섭취 후 가스와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에서는 포드맵(FODMAP) 식이와 복통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다. 사과, 배, 생마늘, 생양파, 콩류, 우유, 꿀 등은 고 포드맵 식품에 해당하며, 바나나, 딸기, 감자, 고구마, 쌀밥, 두부 등은 저 포드맵 식품이다. 아이마다 민감한 음식이 다르므로 식사 일기를 통해 증상을 유발하는 식품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장기간 식이 제한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와 관찰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김아리 과장은 소아 복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의 생활과 식습관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하며, 상태 변화나 위험 신호가 보이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재영 snl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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