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주재영 기자 |하남시가 2026년도 예산안을 1조 450억원 규모로 편성하고 ‘완성형 자족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 4년 차 시정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2025년 최종예산(1조 1,896억원)보다 12.16% 줄어든 수준으로, 시는 긴축 속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정연설에서 “지난 3년간 행정혁신·교통·기업유치·교육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하남이 스스로 성장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완성형 자족도시로 넘어갈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 GRDP(지역내총생산)가 2022년 기준 강남구의 5분의 1 수준에 머무는 등 산업·일자리·세입 기반 취약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하남시는 먼저 지역경제 체질 개선과 일자리 확충에 예산을 집중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에 56억원을 투입해 융자·이자·판로·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전통시장–아파트단지 상생협약 시범 운영으로 골목상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한다. 1,000억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예산 45억원), 상인회 조직화·마케팅 지원, 일자리센터 운영·채용박람회·맞춤형 일자리 사업(27억원)도 병행한다. 5성급 글로벌 브랜드 호텔 유치 사업은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본격 추진된다.
교육·복지 분야는 도시 미래를 좌우할 중장기 투자 영역으로 규정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초등학생 1인당 10만원 입학지원금, 고3 석식비 지원 확대, 위례·감일 통학순환버스 운영 등으로 교육비 부담을 덜고, 남한고 자율형 공립고 특화교육 지원, 한홀중·미사4고 적기 개교 지원으로 교육도시 위상을 강화한다. 공공형 키즈카페·돌봄센터·학교돌봄터 확충, 어린이 영어특화도서관·어린이회관 건립, 출산장려금·산후조리비·난임부부 지원(108억원),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가족돌봄수당 지급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반도 다진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118억원), 70세 이상 교통비 지원, 65세 이상 무료 독감예방접종 단계적 확대,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280억원), 보훈명예수당 인상 등으로 전 세대 맞춤형 복지망도 강화한다.
문화·레저·관광 분야에서는 K-POP·K-컬처 중심도시 도약을 선언했다. 미사호수공원·미사문화거리·미사경정공원·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를 잇는 관광동선을 구축하고,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워터스크린·영상연출시설 도입에 시비 20억원을 우선 반영했다. 글로벌 K-POP 팬덤을 겨냥한 ‘K-POP 댄스 챌린지’는 내년 국제 경연으로 확대하고, (가칭)어린이도서관 내 영상미디어센터 설치를 통해 지역 예술인·청년 크리에이터를 지원, 향후 K-스타월드와 연계한 문화창작 생태계를 조성한다. 위례복합체육시설 2026년 4월 준공, 학교시설 개방 확대, 미사호수공원 파크골프장·배드민턴장 조성 등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사통팔달 도시’ 완성을 목표로 지하철 3·5·9호선과 광역교통망 확충에 속도를 낸다. 6년간 난항을 겪던 선동(수석)대교는 ‘비직결·왕복 4차로’로 방향을 확정해 미사지구 교통부담을 완화했고, 3호선 신덕풍역 북측 340m 이전으로 원도심·교산 접근성을 높였다. 9호선은 급행·일반열차 병행 운영이 가능한 기반시설을 반영했고, 강일~미사 구간 선개통과 역사 출입구 연장을 정부에 요구 중이다. 감일·미사·위례 광역교통대책(24억원), 마을·시내버스 지원(193억원), 황산사거리 교통체계 개선 용역도 동시에 진행된다.
도시 미래성장을 좌우할 대형 개발사업도 본격화한다. 18년간 표류했던 캠프콜번 개발은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지침 개정으로 사업성이 개선되며 2026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SPC 설립을 목표로 재추진된다. 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는 GB 해제 지침 개정, 외자유치 패스트트랙 적용 등을 기반으로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교산신도시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과 첨단기업 유치를 통해 AI 기반 미래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창우동 개발, 원도심 용도지역 재검토, 신장전통시장·남한고 통학로 전선 지중화 등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발전 전략도 병행된다.
이현재 시장은 “시민 삶의 기반을 단단히 하고, 하남의 매력을 높이며, 도시개발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이 함께 성장하는 50만 자족도시 하남을 완성하겠다”며 “2026년 예산안이 하남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시의회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