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일보 주재영 기자 |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입학 예정인 아이들의 부모는 갖은 걱정에 시달린다. ‘아이가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을까?’ ‘선생님과도 잘 지내야 할 텐데…’ 여러 걱정을 모아보면 결국 한 가지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이 부족하면 어쩌지?’
지난 15년간 300여 명의 아이들을 만나 발달을 평가하고 증진하는 데 힘써온 서울아산병원 ‘사회성 클리닉’ 전문가들이 「우리 아이 사회성 키우기」를 최근 출간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를 비롯해 김혜진·유고은 임상심리전문가, 임연신 특수교사 등은 청소년기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국내 유일의 ‘사회성 클리닉’을 함께 이끌어 왔다. 저자들은 그동안 축적된 임상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아이의 사회성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지, 이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실제 대화 예시문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사회성의 기초가 되는 다섯 가지 능력 ▲우리 아이 좋은 친구로 준비시키기: 플레이 데이트 ▲화, 놀림, 괴롭힘에 대처하는 아이들: 갈등과 함께 성장하기 ▲엄마들 모임, 잘하는 방법 ▲선생님, 아이의 가장 훌륭한 조력자 등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사회 인지와 공감’ ‘의사소통’ ‘감정 조절’ ‘협력’ ‘갈등 해결’ 등 사회성의 다섯 요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각 구성 요소에 대한 설명에 더해 이를 키워주는 활동까지 제시한다. 가령 ‘감정 온도계’나 ‘나비 자세’는 감정 조절을 원활히 해주며, 부모님과 즐기는 게임은 협력에 도움이 된다. 각 활동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서술돼 있어 곧바로 시도해볼 수 있다.
사회성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익혔다면, 이것들을 활용해 실제로 친구와 어울려볼 차례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저절로 친해지길 기대하기보다 부모 주도하에 놀이 약속을 잡는 ‘플레이 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2장에서는 플레이 데이트의 계획부터 진행, 이후 피드백까지 모든 단계가 담겨 있다. 또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3장에서는 부모가 알아야 할 갈등 해결의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실제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대처 방법을 설명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학부모 모임에 꼭 가야하는지, 학부모 모임에서 엄마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엄마들과의 관계에서 주의해야할 점 등 실제 부모들과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여러 고민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이어 공동 양육자인 선생님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무엇보다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회성 클리닉을 운영해왔고,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임상 경험과 상담 사례를 여러 부모님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청소년기 아이들의 또래관계와 성장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