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 주재영 기자 | 하남시(시장 이현재)는 최근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 사례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공무원 사칭 범죄는 총 11건에 달하며, 피해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칭범들은 위조된 명함과 정교하게 만든 가짜 공문서를 이용해 물품 선납이나 대납을 유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실제 시청 내부 문서 양식을 모방한 ‘가짜 지출품의서’를 활용해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등 수법이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단순한 사무용품 납품을 빙자한 접근부터 ‘노인복지 골프교실 운영 체육용품(골프채)’ 납품, ‘하남시청 창호교체 공사’ 요청 등 실제 사업처럼 위장된 사례도 확인됐다.
최근에는 위조 명함을 활용해 지역 식당에 공무원 명의로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피해도 발생해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남시는 이 같은 사칭 범죄 대부분이 업체 측이 의심을 품고 시청에 확인 전화를 하면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관련 업소 및 기관에 철저한 확인을 당부하고, 유사 수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피해 예방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민간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거나, 물품을 선납·대납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결코 없다”며, “명함이나 문서, 직책이 실제처럼 보여도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요청은 반드시 해당 부서에 확인하고, 필요 시 경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남시는 앞으로도 관내 사업체와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공무원 사칭 범죄 예방 교육 및 안내를 강화하고, 시민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