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향한 간호사들의 진심… 『오늘도 간호사입니다』 출간

  • 등록 2025.07.14 18: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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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곁에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53명의 생생한 목소리 담아
“간호사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의 진심 나눌 수 있기를”

 

송파구= 주재영 기자 | 암통합진료센터의 진료 중에 만 35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위한 클리닉이 있다. 내 딸 아이 또래의 아주 어린 친구도 있었고, 인생의 황금기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예비 엄마 등 그들은 누군가의 딸이기도, 아내이기도, 또 엄마들이었다. 환자와 간호사가 아닌 한 여자로서 그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이내 그 사연 속으로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중략) 내가 간호에 진심을 담으면 나의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고, 내가 지나온 어딘가에서 만났던 그들에게 나의 진심이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는다.’ - 「나의 간호에 진심을 담다」 中

 

삶의 가장 연약한 순간에 환자 곁을 지키며 아픔을 살피고, 마음을 헤아리며, 끝까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의 하루하루를 담은 이야기 『오늘도 간호사입니다』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간호의 본질 ▲간호의 의미 ▲간호의 힘 ▲간호의 시너지 등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3명의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이 환자를 향한 마음가짐,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 간호에 대한 철학, 환자들과 함께 한 추억, 간호사로서의 성장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낸다.

 

먼저 ‘간호의 본질’과 ‘간호의 의미’에서는 간호와 돌봄의 본질을 탐구하며 직업 안에 내재된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는 간호사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기관절개술을 앞둔 루게릭병 환자의 목소리를 녹음해준 이야기, 뇌질환을 앓는 동갑내기 환자의 손을 잡아준 사연, 정신건강의학과 안정병동에서 산타복을 입고 나타난 이유 등 간호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각자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서울아산병원 내과간호1팀 박지윤, 이시은 간호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백」에서 ‘간호사라서, 환자의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우리가 하는 간호가 사람을 돌보아 결국은 환자 스스로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을 안다. 질병이라는 상황을 맞게 된 환자와 그의 가족들을 어루어만지고 돌보는 일은 간호사에게만 주어진 귀한 기회’라며 간호의 본질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다.

 

‘간호의 힘’에서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반대로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는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간호의 시너지’에서는 힘든 순간에도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더욱 수준 높은 간호를 제공하는 ‘원 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은 높은 수준의 의료는 모든 것을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진심을 다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각자의 경험을 통해 전한다.

 

서울아산병원 내과간호1팀 최지연 간호사는 「간호사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에서 암 환자와의 사연을 소개하며 ‘본인에게 최선을 다한 간호와 위로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웠고 잊지 않겠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치면서 말하였다. (중략) 어떤 표현도, 말도 잘 하지 않는 환자이지만 마지막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내준 환자의 마음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마음이 무겁기도 하였다. 때론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간호는 그들의 살아온 인생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진실된 간호를 통해, 오히려 내가 위로 받고,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명숙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간호는 단지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마음, 그 마음을 표현하는 섬세한 기술과 전문성까지 담겨 있는 일”이라며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간호사의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사람을 돌보는 이들의 진심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재영 snl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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